3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이 이 친서에 달렸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북미정상회담 취소 대북 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천지일보DB, 백악관)
3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이 이 친서에 달렸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북미정상회담 취소 대북 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천지일보DB, 백악관)

AP통신, 전문가 인용 “북한, 회담 재개 공식발표 없었다”
“북미 고위급 회담보다 트럼프-김정은 결정에 달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운명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편지에 달려 있을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처럼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미국과 마주앉을 수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듯하고 좋은 반응이다. 북한과 지금 대화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라며 북미정상회담의 재추진을 시사했다.

하지만 북한 측에서 북미정상회담 재개와 관련된 공식적 입장은 발표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김 위원장의 입장을 담은 친서를 트럼프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편지가 대수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소위 ‘친서 외교’는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AP통신에서 줄리언 젤리저 미 프린스턴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편지를 배달하는 것은 두 국가가 목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극적인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편지의 냉정함이 외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등의 감정이 격렬한 지도자들에게 있어서 편지는 유용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지를 주고받은 사례로는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핵 협상을 앞두고 비밀편지를 주고받은 것이 있다고 외신은 소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로 떠나기 전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그들(김 부위원장 일행)은 1일 워싱턴으로 올 것”이라며 “김정은의 편지가 함께 오고 있다. 그들에게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친서 내용은 아무도 모르는 상태다. 고위급 회담 등에서 진척된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고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모든 것이 달렸기 때문에 친서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준비된 사람들(buttoned-down people)이 아니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갔다(bets are off)”고 지적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시간으로 지난 3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변함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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