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영철, 백악관서 80분가량 면담… “김정은, 비핵화 전념 믿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를 전달했다.
이날 오후 1시 12분쯤 백악관 집무동 앞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들어선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했다.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80분 가량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갖겠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때 취소 위기로까지 몰렸던 북미 정상회담 국면은 예정대로 성사되는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혀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종전선언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전달받은 ‘김정은 친서’에 대해선 “매우 좋고 흥미로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직 읽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에 ‘최대의 압박’이란 용어를 더는 쓰길 원하지 않는다”며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대북제재를 가하지 않겠다”고도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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