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출처: 뉴시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출처: 뉴시스)

“내 편지의 믿음직한 답장”
외신 “북미고위급회담 개최”
트럼프에 金친서 전달 주목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을 공식 확인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트위터에 “우리는 북한과의 논의를 위해 훌륭한 팀을 꾸렸고, 현재 정상회담과 그 이상에 관한 만남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오고 있다. 나의 편지에 대한 믿음직한 답장”이라며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 목적은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현지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 일행이 29일 중국 측과 면담한 뒤, 30일 미국에 입국해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양국은 전날까지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실질적인 2인자 간 북미고위급회담으로 이를 마무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두 차례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만큼 김 부위원장도 방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크다.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보다 확실한 자기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정찰총국장으로 있으면서 북한 핵 프로그램과 불법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독자 제재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번에 제재를 면했다고 하지만 블랙리스트였던 김 부위원장이 뉴욕을 벗어날 수 없는 다른 북한 외교관들과 같이 뉴욕을 벗어나지 않을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 방문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에 뉴욕을 벗어나 워싱턴D.C.로 향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만약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한다면 지난 2000년 북한 조명수 차수 이후 18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