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판 깨진 북미대화 국면 복원
“북미회담 성공에 남북 협력”
최대 관건은 북미 막판 협상
문재인 “잘 되리라 기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남북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와 북미 정상회담 성공 개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났다. 6.12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지를 판가름하는 관건은 막판 실무협상에 달렸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장 발표를 결정적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통보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 국면이 난기류에 휩싸인 상황에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요청으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은 벼랑 끝에 몰린 북미 정상회담을 본궤도에 올려놔야 한다는 북한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회담 취소 통보에 김계관 제1부상을 통해 즉각적인 입장 표명으로 대미 유화 태도로 전환한 뒤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돌파구로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전격 제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전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던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양 정상이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하면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경제발전 지원의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 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평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며 “두 정상은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우리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7

양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 성공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하면서 북미 간 모든 협상 움직임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통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작은 갈등이 전체 판을 흔들어버릴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 성사 자체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문 대통령도 이점을 지적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최대 관건은 북미 간 실무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북미 간에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실무협상 속에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된다”며 “의제에 관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 6.12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가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고 있기에 실무협상도, 본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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