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인턴기자] 전국 BHC 가맹점주들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을 선언하며 본사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원가를 인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천지일보=이예진 인턴기자] 전국 BHC 가맹점주들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을 선언하며 본사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원가를 인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bhc 가맹점협의회 단체행동

“원가공개·납품단가 인하”

 

bhc “상생노력… 단체행동 유감”

해바라기유 등 공급가 폭리 반박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식자재 원가공개와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bhc 전국 가맹점주 780여명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협의회’ 설립총회를 열어 이같이 주장하고, 본사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재조사도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bhc 본사가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내세웠지만,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품목의 원가가 경쟁사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본사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판매가격 인상이나 배달대행 수수료를 받게 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방법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가격 인상이 아닌 본사가 공급하는 제품의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bhc 본사의 자기 잇속 채우기에 급급한 행태의 밑바탕에 외국계 사모펀드의 탐욕이 자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bhc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사모펀드와 일부 bhc 경영진은 회사 가치를 높여 비싼 값에 팔고 철수하려는 계획에 몰두해 있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이와 함께 본사 측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해바라기유·신선육 등)의 공급원가 인하 및 마진율 공개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내역 공개 및 즉각 반환 ▲가맹점에 대한 갑질행위 중단 ▲유상감자·유상증자 등으로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하거나 투자자금을 상환한 자금내역 공개 ▲박현종 회장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주식공여 및 배당내역과 임원들의 인센티브 내역 공개 등에 대해 6월 30일까지 답변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정위에 bhc 본사에 대한 재조사도 요청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0일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비용 일부를 가맹점주에게 전가해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bhc에게 시정명령을 통보하고 과징금 1억 4800만원을 부과했다.

bhc는 가맹점협의회 결성은 환영한다면서도 가맹점주들의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하며 유감을 표했다.

bhc는 이날 ‘가맹점주 협의회 결성 및 식자재 원가 인하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본사는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올해만 네 차례 가맹점과의 간담회를 개최했고, 가맹점협의회 구성도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가맹점협의회의 돌발적 단체행동과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bhc 측은 해바라기유 공급가 폭리에 대해 “일반 해바라기유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식품유형에서도 별개로 분류돼 있어 서로 가격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선육에 대해서도 “신선육 공급가는 시세에 따라 유동적이며, 브랜드마다 가공과정이 달라 타사와 단순비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3년 BBQ로부터 독립경영 후 전문경영 체제를 돌입해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비합리적인 관행을 과감히 없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30억원을 지원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청년 일자리 대책에 180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범이 되는 프랜차이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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