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차량을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차량을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정상회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한미정상회담이 잠시 후 백악관에서 개최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정오쯤(현지시각, 우리시간 23일 새벽 1시경) 정상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은 정상회담으로서는 이번이 4번째다. 두 정상은 배석자가 없는 단독회담을 약 30분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공세에 따른 협상의지 부재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두 정상은 자리를 옮겨 업무 오찬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파기, 핵실험장 폐기 남한 취재단 거부 등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방미를 통해 북미 간 인식 차가 좁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펼쳐진 한반도 화해무드는 미국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이 떠오르며 북한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일명 ‘리비아 모델’로 회자되는 비핵화 방법은 먼저 북한이 핵무기와 핵시설, 대량살상무기(WMD)를 폐기하면 후속 조치로 대북 민간투자 허용 등 경제적 번영을 돕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체재 보장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미국의 경제보상 로드맵을 거부하고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또 한미연합훈련과 맞물려 북한은 남북고위급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당초 취재를 허락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 남한 취재단의 입국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에 펼칠 ‘중재 외교’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핵심 쟁점인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 합의는 일괄적 방식’으로, ‘이행 방식은 단계별로 해야 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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