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국제기자단을 태울 고려항공 편명(JS622)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전광판에 올라와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국제기자단을 태울 고려항공 편명(JS622)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전광판에 올라와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민주 “北, 의도·입장 확인 먼저”
한국 “쉽게 예측 가능했던 ‘파란’”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서 한국기자단을 배제 조치한 것에 대해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북한의 결정에 과도한 억측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백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중심으로 발생한 저간의 상황에 대해 북한의 의도나 입장이 명확히 확인 돼야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향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보로 평가되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 역시 환영하고 있다”면서도 “이와 같은 중대한 일에 한국기자단을 배제한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녁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이번 주가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분수령인만큼 경거망동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더욱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갈등을 유발시키는 언행은 전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대변인은 “북한 역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예정대로 진행하여, 판문점 선언 및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이 본격적으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 민족끼리’를 부르짖더니, 이제는 ‘우리 민족’만 왕따 시키며 본격적으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결국 ‘판문점 선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북한이 온갖 트집을 잡아 미국과 한국을 협박하는, ‘너무 쉽게 예측 가능했던’ 파란만 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 확실한 보험을 든 북한이 이제는 비난과 협박을 통해 한국을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대변자로 활용하려 들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이제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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