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리플리 CNN 기자가 풍계리 핵시설 폐쇄 행사 취재를 위해 22일 북한 원산으로 가는 고려항공을 탑승하기위해 베이징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윌 리플리 CNN 기자가 풍계리 핵시설 폐쇄 행사 취재를 위해 22일 북한 원산으로 가는 고려항공을 탑승하기위해 베이징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핵 전문가 “현장 초대 못 받아”

北 매체 ‘북남관계 개선’ 강조

남북관계 불화 한국당 탓으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출국한 가운데 22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 초청받은 5개국 중 우리나라만 거부당하면서 다시금 ‘코리아패싱’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북한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의 첫 단계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한국 등 5개 국가 언론을 초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미 연합훈련인 맥스선더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등의 이유로 남북 간 소통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주부터 접수하려 했던 풍계리 행사에 참석할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를 거부해 결국 이날 우리 기자단은 한국으로 귀환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을 비롯한 각종 핵 전문기관이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과거 영변 냉각탑 폭파와 같은 보여주기식 쇼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엘리자베스 베히터 CTBTO 수석대변인은 “북한 측으로부터 이번 행사 참여에 대한 어떤 요청도 받지 못했다”며 “북한은 기자들 이외에는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다. 어떤 국제기구도 초대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민족자주의 길에 빛나는 불멸의 업적’이란 제목의 글에서 “북과 남, 해외의 각계각층 동포들은 조국통일운동의 자주 적대를 확고히 세우고 외세의 간섭과 방해 책동을 단호히 물리치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애국 위업을 더욱 활력 있게 추동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패거리들이 우리의 북부 핵시험장 폐기와 관련한 외무성 공보가 발표된 것을 놓고 또다시 동족 대결의 광풍을 사납게 일으키는 것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부정하고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으려는 추악한 망통”이라면서도 “한 줌도 못 되는 반통일 역적들이 아무리 발광해도 대세의 흐름을 돌려세울 수 없고 북남관계 개선과 통일로 향한 민족의 지향과 요구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앞서 지난 1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남조선이 필요한 수습대책을 세울 대신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면서 “번영과 구실로 범벅된 각종 명목의 통지문을 뻔질나게 들여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완전한 북핵 폐기가 실현될 때까지 최대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미국과 한 짝이 됐다”면서 “이 모든 형태가 청와대나 통일부, 국정원과 국방부와 같은 남조선 당국의 직접적인 관여와 묵인 비호하에 조작되고 실행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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