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안타깝고 유감스러워”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영국, 러시아, 미국, 중국 등 4개국 외신 취재진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취재하기 위해 22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북한 원산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판문점 연락 채널이 개시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우리 취재진 명단을 재차 북측에 통보하려 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우리 취재진의 방북도 결국 무산됐다.
이에 우리 취재진은 더 대기하지 않고, 한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베이징에 우리 취재진이 더 있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면서 “베이징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남북 간 모든 합의를 반드시 이행함으로써 과거의 대결과 반목을 끝내고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자는 것이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취지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앞서 북측은 지난 12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23~25일 진행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중국·미국·러시아·영국 기자단을 초청했다. 이어 15일 우리측에 남측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 기자를 4명씩 초청한다고 통지했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 뒤 남측 풍계리 취재진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중국 CCTV, 미국 CNN 등의 취재진은 서우두공항 터미널2 입국장에서 북한 입국 수속을 밟았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중국·러시아·영국 취재진은 방북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 북한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으며 중국 공항 관계자가 여권을 확인하며 입국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