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천지일보(뉴스천지)
드루킹.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드루킹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특검 후보 인선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수행을 전담해온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을 만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권 초기 살아 있는 권력을 겨냥해야 한다는 점에서 후보 인선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특검팀은 특별검사와 특별검사보 인선, 조사 공간 마련과 기록검토를 위한 준비 기간을 거쳐 6.13지방선거 후인 다음 달 말쯤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특별검사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특별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최대 87명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준비 기간 20일을 거쳐 60일간 수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특검팀은 규모 면에서 2012년 ‘디도스 특검’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도스 특검팀은 박태석 특검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0명으로 꾸려졌고 60일간 수사한 뒤 30일을 연장했다.

특검팀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와 킹크랩 서버 등을 이용한 댓글 여론조작 과정에 김경수 전(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드루킹이 이끈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의 자금 출처와 드루킹의 여권 인사청탁 의혹 등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조작 행위’ ‘수사과정에서 범죄 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등을 수사대상으로 합의했다.

특검 후보 인선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여야 합의에 따라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특검 후보 4명을 선정한 뒤 야3당 합의를 통해 2명을 추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임명할 예정이다.

변협은 변협 임원진과 지방 변호사회장, 검찰 출신 변호사 등으로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추천을 받아왔다.

변협 관계자는 “실력 있는 사람, 어떤 외압이 있더라도 굴복하지 않고 뚝심 있게 할 사람, 디지털 포렌식을 알아야 하니깐 IT 쪽에도 밝은 사람, 정치적인 편향성이 없는 사람으로 추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력 인사 중에는 사안의 민감성 등을 이유로 후보 추천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검이 최소 수개월에서 몇 년 동안 본업인 변호사 업무를 하지 못한다는 점도 후보 추천을 고사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변협 관계자는 “오는 23일 개최하려고 했던 후보자 추천위원회 회의는 연기한 상태다. 특검법이 언제 시행될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후보 물망에 오른 인사가 20명 정도다. 후보를 고사하는 분도 있지만, 모두 정치적인 부담 때문에 고사하는 건 아니다. 후보 인선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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