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대통령 연관 증거 없어”
“특검 출범, 진실규명 맡겨야”
“특검 막았던 이유들 드러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6.13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22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놓고 공방전을 이어갔다.
김경수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철희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드루킹이 김경수 후보 앞에서 (댓글) 매크로 작업을 시연했고, 김 후보가 100만원을 건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황당한 얘기”라며 “대선 때 용어로 쓰자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드루킹은 인터넷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의 필명이다.
이 의원은 드루킹 측 인사의 주장을 인용한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해 “언론이 이렇게 막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일방적인 주장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드루킹에 대해 “피의자로 구속돼 있고, 검찰에 검은 거래를 제안했고, 김경수 후보에게 협박했던 분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어떤 정서를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느냐. 그러면 최소한의 검증과 확인 과정을 거쳤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도 없이 마치 이게 대단한 뉴스인 것처럼, 확인된 뉴스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태도로서 대단히 문제가 있다”며 “전형적인 가짜뉴스”라고 힐난했다.
드루킹의 댓글조작과 문재인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이 의원은 “대통령이 관련됐다는 어떤 객관적 증거도 없지 않느냐. 완전히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특검이 지방선거용 정치공세가 아니라면 특검이 출범했으니 진실규명은 특검에 맡기고, 국회는 법안 좀 통과시키고, 후보는 선거 좀 하게 해 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김태호 후보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드루킹의 주장은 소설이라며 연루설을 강력 부인한 김경수 후보에 대해 “본인이 소설이라면 소설이 되고, 본인이 특검을 받는다면 죄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김경수 후보가 말을 계속 바꿔왔다는 게 지금 드러났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드루킹 의혹이 경남지사 선거판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워터게이트 사건 등을 보면 원래의 잘못보다 그후 대처 과정의 거짓말 때문에 정권이 붕괴되는 걸 보지 않았느냐”며 “지금 민주당도 김경수 특검만은 막아보겠다는 이유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