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천지일보(뉴스천지)
드루킹. ⓒ천지일보(뉴스천지)

 

검찰 “면담서 거래 시도해 거절했다”

드루킹 “그런 일 없어… 다 공개하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前) 의원 관련 수사 협조를 전제로 검찰과 거래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김씨는 검찰에 면담 녹취 파일 공개를 요구했고 이에 대해 검찰은 김씨가 녹취 파일을 공개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을 해온다면 파일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김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변호인과의 접견에서 “검찰에 딜(거래)을 시도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 측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가 수사검사와의 면담에서 김 전 의원을 둘러싼 의혹 수사에 협조하는 것을 조건으로 수사당국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해당 사실을 부인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 파일 전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검찰이 앞뒤 정황을 자르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는 요구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녹취 파일을 공개해도 좋다는 김씨 측의 공식적인 의사 표시가 오면 적절한 방법으로 파일을 공개하겠다”며 “공개 방식은 요청이 온 뒤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4일 김씨를 소환해 담당 수사검사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댓글조작사건에 대해 검사님께 폭탄 선물을 드릴테니 요구조건을 들어달라”며 김 후보가 댓글 조작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진술을 내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현재 경찰에서 진행 중인 자신과 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댓글조작 범행에 대해 수사 확대와 추가기소를 하지 말고, 현 상태에서 재판을 빨리 종결시켜 바로 석방될 수 있게 해주면 김 후보의 범행가담사실을 검찰 조사로 증언해 검찰에 수사실적을 올리게 해주겠다고 했다.

수사검사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의 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가 긴요하다고 판단했고 또한 드루킹의 요구조건을 받아 수사를 축소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생각해 “경찰에 가서 사실대로 진술하고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답변하고 면담을 중지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담당 검사가 제안을 일축하자 김씨는 다음 날 한 언론에 탄원서란 이름으로 A4용지 9장 분량의 옥중편지를 보냈다.

해당 편지에서 김씨는 “2016년 9월 김경수 의원이 파주의 제 사무실로 저를 찾아왔을 때 상대 측의 이 댓글기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2016년 10월에는 저들의 댓글기계에 대항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결정하고 김 의원에게 ‘일명 킹크랩’을 브리핑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