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김경수에 2700만원 후원 정황… 경찰, 김경수 재소환 검토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모(49, 구속)씨가 운영한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후원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불법성 수사에 착수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드루킹 측근인 김모(필명 초뽀)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드루킹 측근인 초뽀는 경공모 운영자금 확보 사업 중 하나였던 비누 제작을 담당한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지난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 의원에게 후원금 2700여만원을 낸 내역이 담긴 엑셀파일을 확보했다.

엑셀파일로 확인된 후원 내역은 경공모 회원 1인당 5만∼10만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후원금이 해당 파일에 명시된 대로 실제로 송금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또 후원 과정에 경공모가 직접 관여했는지, 후원금에 경공모 자금이 투입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김씨의 USB에서 지난 2016년 10월부터 3월까지 드루킹 일당이 댓글 작업을 해 드루킹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9만여 건의 기사 목록을 확보했다. 이 중 7만여 건은 지난해 5월 22일 이후 기사로 확인됐고, 1만 9천여 건은 정확한 시점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수사 상황에 따라 김 의원에 대해 통신·계좌 영장 재신청과 재소환 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구치소에 수감돼 경찰 접견조사를 세 차례 거부한 드루킹에 대해 경찰은 강제조사를 위한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