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미정상회담 성공 방안 중점 논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미정상회담을 연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간의 굳건한 동맹과 양국의 깊은 우정을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4.27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이뤄나가기 위한 긴밀한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볼 때 한미 정상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로 워싱턴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한미 간 조율을 마쳤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두 사람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한미 공조방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으며, 북미정상회담 이후 상황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전쟁 공포 없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역시 한미 정상의 만남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맞을 것”이라며 “두 정상은 이번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힘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4.27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긴밀한 조율·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다가오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확실한 비핵화 로드맵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완전한 핵 폐기(CVID)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영구적 핵 폐기(PVID)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단계별로 비핵화 수순을 밝으면서 경제발전을 위해 가장 절실한 제재 해제 등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반대급부를 챙겨나가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의 간극을 원만하게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