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미 백악관,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미 백악관, 뉴시스)

트럼프 “DMZ서 회담개최…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

靑 “판문점이 가장 상징적… 아직 확정하기엔 일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 판문점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성공적으로 치른 만큼 이어지는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26일에는 북미정상회담 후보를 5곳으로 고려한다고 했다가, 27일엔 후보지를 두 곳으로 압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3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우리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는 또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의집, 자유의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그곳(판문점)에서 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다. 일이 잘 해결 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CNN은 북미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견해에 정통한 한 관리를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한국의 DMZ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설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이 분단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라면서 “분단을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 판문점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한미정상 간의 통화 당시 자연스럽게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명칭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판문점을 두고 ‘Representative(대표적인)’ ‘Important(중요한)’ ‘Lasting site(지속 가능한 장소)’라고 했지만, 한미정상 통화 당시에는 ‘symbolic(상징적)’이란 단어를 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장소를 확정하기엔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교·안보 전문가는 판문점이 북미정상회담의 장소가 돼야 남·북·미 3국에 모두에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날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바람직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싱가포르나 제3국에서보다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미국과 북한, 남한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먼저 “한반도 분단과 북미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북미가 최초의 정상회담을 개최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을 합의해 발표한다면 제3국에서 발표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공조 차원에서도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게 되면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에 한미 간에 미국의 협상 방향에 대해 보다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한미가 곧바로 공유할 수 있어 한미의 대북정책 공조를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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