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이 한반도 유사시 대응을 대비해야 한다고 자국민에게 당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7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 해외 체류 자국민에게 긴급정보 안내를 받아볼 수 있도록 외무성 관련 사이트에 등록하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일단 한반도 유사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이라며 외국 체류 중인 일본인에게 안전정보를 보내주는 외무성 ‘다비레지(여행등록)’ 서비스와 관련해 “유사시 정보를 보내게 돼 있다. 등록해 달라”고 말했다. 다비레지는 방문 대상국, 기간, 이름, 휴대전화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을 등록하면 관련 지역 안전정보를 보내주는 서비스다.

고노 외무상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비핵화 담판’이 지어질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외무성은 지난 2월에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북한과의 관계에서 한반도 정세가 계속 예측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 있는 만큼 긴급 시 대사관 등으로부터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외무성의 ‘다비레지’ 서비스에 등록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또 고노 외무상은 “북한의 비핵화 또는 한국전쟁의 유엔군 존재방식을 포함한 지역의 평화·안전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는 우리나라(일본)의 평화와 안전에도 관련되므로 확고하게 관여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통신은 고노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목되는 북한 정세와 관련해서 “일본 정부가 모든 전개를 염두에 두고 일본인 안전대책에 임하고 있다는 인식을 시사한 발언”고 밝혔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고노 타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고노 타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이처럼 일본이 대북 제재와 압박 유지에 힘쓰자 북한 매체들이 맹공을 퍼부었다. 같은 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암담한 자기 신세나 돌이켜보는 것이 어떤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유독 일본만이 심사가 꼬여 독설을 내뱉고 있다”며 “일본이 우리에 대해 짐짓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된 궁색한 처지를 모면해 보려는 어리석은 모지름(모질음)에 불과하다. 일본소외는 명백히 일본이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논평은 “평양 문턱을 넘어서 보려고 구차하게 빌붙으며 별의별 술수를 다 쓰고 있지만, 지금처럼 놀아댄다면 언제 가도 그것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메아리’도 ‘운명의 갈림길에서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직 대조선(대북) 적대시 책동에서 저들의 살길을 찾아보려는 일본 반동들의 시대착오적인 망동에 조소를 금할 수 없다”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의 최근 대북제재 유지 발언 등을 꼬집었다.

전날인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지금처럼 제재니 압박이니 하는 진부한 곡조를 외우며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 언제 가도 개밥의 도토리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된다”고 일본을 향해 독설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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