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진그룹 총수 일가 관세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관세청 조사관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전산센터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진그룹 총수 일가 관세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관세청 조사관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전산센터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대한항공 사무실 등 수색나서

조직 차원 상습적 탈세 혐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세관 당국이 한진그룹 총수일가를 정조준하면서 자택에 이어 대한항공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넓혀 밀수·탈세 의혹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이후 이틀 만이다.

2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중구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상습·조직적으로 동원된 것으로 발견되면 항공운송면허 정지 등 국적기 자격 박탈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관계 당국은 정식 조사 착수 사흘 만에 두 번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1일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과 인천공항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현재까지 세관 당국은 두 번에 걸쳐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날 압수수색한 3곳을 합하면 최소 7곳에 달한다.

첫 번째 압수수색은 최근 한진그룹 일가 해외 신용카드 내역 분석에 따른 탈세 혐의 입증을 위한 반면 이날 압수수색은 조직 차원 상습적 탈세 혐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첫 번째 압수수색은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통관 내역 대조를 위한 것이라면 이번 압수수색은 대한항공 조직이 비리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한진일가가 상습적으로 대한항공 법인을 이용해 물품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주로 개인 명품 등을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내야 할 운송료나 관세를 회피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이 과정에 대한항공 법인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밀수·탈세 혐의가 총수일가와 대한항공 조직 차원 비리로 밝혀질 경우 대한항공의 면허 정지 등 ‘국적기 자격’ 박탈 목소리는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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