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으로 활동하던 김모(49)씨가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그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가 17일 닫히고 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으로 활동하던 김모(49)씨가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그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가 17일 닫히고 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드루킹의 경공모, 대선 때 ‘安=아바타’ 맹공…安, 지지율 급락
우원식 “개인활동은 괜찮아”…선거법, 사모임 선거활용 불법 규정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모(49, 필명 드루킹)씨가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조직적으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MB 아바타’ 등 집중 공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런 조직적 불법 정황에도 민주당 우원식 대표는 “국정원 등 조직을 이용한 댓글은 불법이지만 개인 지원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내로남불’식 태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공모 같은 사적 모임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공직선거법 87조)이며, 정당이나 대선 캠프가 사적 모임을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면 관련자들도 공범이 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공모는 지난 1월 13일 경공모 회원을 대상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강연했을 때 외부 소개용으로 만든 자료를 밝혔다. 경공모는 “대선 때 문꿀오소리 등 문재인 당시 후보 극렬 지지자들과는 별개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고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유일하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37%까지 올랐을 때 5일간 ‘안철수=MB아바타’라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고 했다.

실제 대선 토론에서 ‘MB 아바타’론이 제기되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4월 18~20일 조사에선 문 후보(41%)와 안 후보(30%)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안 후보의 역전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됐다. 또 국민의당은 대선 패배 후 ‘19대 대선평가보고서’를 내고 패배의 주원인으로 “MB 아바타 이미지”라고 밝힌 만큼 드루킹의 활동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경공모가 밝힌 이 자료는 지난 대선 직전 민주당 경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가혁에 참가했던 A씨는 “드루킹은 인터넷 댓글 부대의 원조격이다. 그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과 댓글 전쟁의 최전선에서 다퉈 그쪽 사정을 잘 안다”면서 당시 드루킹을 필두로 댓글 부대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댓글을 양산하는 부류, 문 후보 외 다른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 양산하는 부류, 반대 진영의 문 후보 공격에 대한 반박성 댓글을 양산하는 부류, 글재주가 없는 사람들은 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댓글에는 ‘공감’을, 상대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에는 ‘비공감’을 누르는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사의 좌표(포털사이트의 기사 주소)를 찍었고 좌표가 설정되면 거기에 조직적으로 참가하는 형태다. 당시 드루킹은 경공모가 텔레그램이나 인터넷 카페를 이용했으며 대부분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댓글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이런 댓글 조작활동으로 실제 안철수 당시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보임에도 민주당은 이에 대해 특별히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JTBC 뉴스룸에서 열린 특별 토론회에서 “드루킹이 개인 차원에서 돕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국정원이나 군에서 조직적으로 댓글 조작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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