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시연장 놀이마당에서 15일 열린 2018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서 수상·수하 팀 줄이 ‘음양의 결합’을 마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충남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시연장 놀이마당에서 15일 열린 2018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서 수상·수하 팀 줄이 ‘음양의 결합’을 마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남북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발전”

[천지일보 당진=박주환 기자] 지난 12~15일 4일간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2018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세 번째로 열린 올해 축제는 지난 14일 내린 비로 유네스코 공동등재 국내 줄다리기 시연행사 등 일부 프로그램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유네스코 등재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기지시줄다리기가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소재로도 충분히 세계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축제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한 줄나가기와 줄다리기 행사에서는 수천명의 참여자가 무게 40t, 길이 200m에 달하는 줄을 잡아당기는 장관을 연출하며 한해의 풍요와 가족의 건강, 그리고 나라의 평안을 기원했다.

또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다문화대축제가 처음으로 함께 열렸으며 제10회 전국스포츠줄다리기대회는 흥겨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충남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시연장 놀이마당에서 15일 열린 2018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서 수상·수하 팀이 줄을 당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충남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시연장 놀이마당에서 15일 열린 2018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서 수상·수하 팀이 줄을 당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올해 민속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500여년 역사 속 기지시줄다리기의 변천사 또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농업과 어업, 시장(市場)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며 오늘날의 형태를 갖췄다. 이중 닻줄을 꼬는 어업문화는 줄 제작 방식 중 세줄 꼬기에 영향을 미쳤으며 난장문화의 결합은 300여년 전부터 이벤트 축제가 열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

현대에 이르러 기지시줄다리기는 2000년대 이후 대중화와 세계화의 길을 걸으며 다시 한번 변화의 길을 걷게 된다. 2004년부터 관광객 참여형 축제로 변화했으며 2007년부터 세계화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이에 기지시줄다리기 전수회관과 시연장, 박물관이 2012년 문을 열었고 2009년에는 아시아 줄다리기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특히 기지시줄다리기는 한국의 줄다리기 6곳과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의 전통 줄다리기 종목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2015년 12월 공동등재라는 결실을 보았다.

이밖에도 지난 2013년에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남북화합을 위한 줄다리기가 열리기도 했으며, 2010년부터 매년 축제를 개최하면서 지역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났다.

남광현 당진시 문화재팀장은 “‘의여차, 줄로 하나 되는 세상’을 주제로 한 기지시줄다리기는 지역을 넘어 남북의 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면서 “올해 아쉬웠던 점은 개선해 내년 축제를 더욱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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