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보수집회에 참가한 집회자들이 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에 반발하며 ‘살인재판’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보수집회에 참가한 집회자들이 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에 반발하며 ‘살인재판’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박근혜 전 대통령 징역 24년 1심 판결에 ‘분노·울분’ 토해

보수단체들, 서울역·대한문 등서 ‘박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법원이 박근혜 전(前) 대통령에게 징역 24년을 선고한 다음날인 7일, 친박 단체들의 성난 태극기 물결이 서울 도심 곳곳을 물들였다.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의 분노와 울분은 문재인 정부와 법원을 향한 날선 비판과 함께 쏟아졌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은 이날 서울역광장, 광화문광장, 중구 대한문, 청계광장 동아일보 앞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살인 재판” “정치보복 중단” “박근혜 전 대통령 즉각 석방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현 정부를 성토했다.

서울역 광장에 무대를 설치한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는 초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바닥에 깔고, 1000여명의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구호와 메시지로 광장을 가득 메웠다. 온몸에 태극기를 두른 일부 보수 회원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태극기와 집회 소식지 등을 나눠 주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정치 사망’ ‘안보 사망’ ‘국회 사망’ ‘언론 사망’ 등의 깃대를 들고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서울역에서 출발해 숭례문을 거쳐 세종문화회관까지 거리행진을 가졌다.

보수 단체 회원들은 법원의 박 전 대통령 1심 판결 결과에 분노를 드러내며 무죄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서울 중구에서 온 김애자(50대, 여)씨는 “법원이 어제 말도 안 되는 판결을 내렸다. 김세윤 판사는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며 “박 전 대통령은 무죄 석방해야 한다.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나왔다. 좌파 정부의 길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시위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극기를 들고 거리행진에 나선 오기복(69, 남, 서울 노원구)씨는 “내 자식과 손자들을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 1심 판결이 나왔는데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며 “현 정부가 국민 모두가 먹고 살게 정책을 펴야 한다. 경제가 너무나 어려운데 이북(북한)만 알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우리의 대통령이라면 국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7일 오후 보수단체들이 서울역광장에서 숭례문 방향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7일 오후 보수단체들이 서울역광장에서 숭례문 방향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7

눈물을 훔치는 참석자들을 각 집회마다 어렵게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애정을 드러낸 이도 있었다. 대전에서 아침 일찍 올라와 대한문 집회에 참석한 이영희(70, 여)씨는 자신이 박정희 대통령 당시 공무원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씨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재판 내용을 보면 너무나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불쌍하다. 주변 인물들(최순실, 최태민 등)의 잘못이 문제다. 탄핵도 이상했지만, 어제 중형을 내린 판결을 접하고 이는 코미디 같은 장난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저는 어제 자지 못하고, 밤새 울었다. 대한민국이 망가져 가는 것 같다. 항소해야 한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정의가 바로 서는 우리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문에서 집회를 마친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는 집회장을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향하는 행진을 가졌고, 태극기행동본부와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도 동아일보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광화문광장 주변을 도는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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