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었던 후진타오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06년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었던 후진타오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南·美와 외교전 앞두고 ‘전통혈맹’ 확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이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공개 방중에 대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과정과 닮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처음 방중했다. 또 지난 2006년 김정일 위원장도 그해 6월 첫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10여일 앞둔 그해 5월 29일 이번 베이징에 도착한 그 ‘특별열차’ 편으로 방중했다.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김정일도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북한 정권을 이어받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에는 중국을 찾지 않았다.

이는 지난 1992년 한중 수교하며 북중 관계가 경색된 것과 같이 최근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중국도 대북제재에 동참하며 관계가 소원한 것과도 유사하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런 북중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전통 혈맹’을 거론하며 중국과 관계개선을 시도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피로 맺어진 친선’ ‘형제적 이웃’ 등의 표현으로 과거 혈맹관계였음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북중 양당 및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나는 이를 높이 평가한다”며 ““올해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인 변화가 있었고, 북한이 중요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우리는 이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조건으로 체제유지 등의 협상을 하기 위해 나섰지만,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외교전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비핵화라는 조건으로 미국과 협상전을 앞둔 만큼 북한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 보단 중국의 이름과 함께 나설 경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기를 자주 이용해 방중을 하더라도 항공편으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김정일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열차로 방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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