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스웨덴, 北서 ‘미국 역할 대행’ 해와
北 억류 미국인3인 석방 협의 가능성
뢰벤 총리 “한반도, 매우 중요한 현안”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해 마르고트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회담에 들어갔다.

리 외무상의 이번 스웨덴 방문은 오는 5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져 주목받고 있다.

16일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은 서방 국가 중에서 이례적으로 북한과 장기적으로 외교 관계를 유지해왔다.

스웨덴은 지난 1973년 북한과 외교 관계를 세운 후 지난 1975년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평양 주재 외교관을 파견했다.

스웨덴은 그동안 북한에 대사관을 두며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들의 영사업무도 대행해왔다. 때문에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스웨덴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미 회담에 앞서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경우도 스웨덴이 북한 측과 접촉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 외교부는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우선 의제인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웨덴 외교부는 이날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비난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제거할 것을 요구했으며 아울러 한반도에서의 분쟁에 대한 평화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강화된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다 했다.

스웨덴은 최근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뢰벤 스웨덴 총리는 스톡홀롬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자 “아직 논의하기엔 이르다”라면서도 “포럼이나 접선 등 뭐든지 우리가 역할 하기를 주요 당사국들이 원한다면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뢰벤 총리는 “한반도 현안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우리는 군사적으로 어떤 곳과 동맹을 맺지 않는 국가이며 북한에 오래 주재한 국가로서 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리 외무상은 이틀간의 짧은 스웨덴 방문 기간에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한 차례 더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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