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트럼프 “5월 안에 정상회담”… 4월 안에는 이뤄져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5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과 북한이 논의할 비핵화와 정상회담 관련 사항을 조율하기 위한 접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 대화에 누가 나설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9일 외교가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방북을 추진하는 과정의 ‘고위급회담 준비회담’ 등에는 김계관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급)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가 각각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후 북·미 외교장관 회동이 이뤄졌고 이어 북한에서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찾았다.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을 검토하고자 북한을 방문했다.

이번 북·미 대화에는 북한 외무성에서는 최근 부상으로 승진한 대미라인 핵심인 최선희가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의 경우 이 외무성의 미국 담당 부상이 6자회담 수석대표를 도맡아왔다고 전해졌다.

정상회담에 앞서 특사를 보낼 가능성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로 방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이 시작되면 누가 나설지 확실치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주한 미국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 공석 상태다. 최근 북핵 문제를 전담해온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은퇴했다.

이에 조셉 윤 전 특별대표의 업무까지 겸하고 있는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보좌관도 실무 접촉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함께 대북문제를 다룰 특사에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5월 안에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실무자급 회동을 생략하고 한, 두 차례 장관급 접촉에 이어 정상회담으로 갈 가능성이 나온다. 이에 4월 안에는 북·미 탐색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경우는 리용호 외무상이 틸러슨 국무장관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이끌어낼 겸 방북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미의 탐색대화 장소로는 워싱턴, 평양, 북한 유엔대표부가 있는 뉴욕 등이 예상된다. 그동안 북·미 접촉이 있었던 베를린, 제네바, 스톡홀름 등 제3국도 물망에 올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