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향한 살리에리 증오 담긴 연극 ‘아마데우스’ 공개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평생 그를 질투한 살리에리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재현됐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극 ‘아마데우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 조정석, 김재욱, 성규, 이엘, 함연지, 김윤지, 최종윤, 박영수 등이 참석했으며 80분간 장면하이라이트와 배우 무대인사로 꾸며졌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가 쓴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의 궁정 음악장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게 품은 증오와 신을 향한 반감을 다룬 작품은 연극·영화 등으로 재탄생됐다.

작품은 1979년 영국 내셔널 씨어터 올리비에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고,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당시 연극은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으며 1985년 개봉한 영화는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8개 부문을 석권했다.

작품은 올해 한국에서 초연 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평범하지만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살리에리’ 역에 배우 한지상, 지현준, 이충주가 캐스팅됐다. 또 시대를 앞서나간 천재 ‘모차르트’ 역에는 배우 조정석, 김재욱, 성규가 참여한다.

김재욱은 뮤지컬 ‘헤드윅’ 이후 7년 만의 공연 복귀작으로 연극 ‘아마데우스’를 선택했다. 그는 “영화의 팬인데 한국 초연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힘든 적도 있었지만 무사히 무대에 극을 올리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정석은 MBC 드라마 ‘투깝스’ 종연 이후 쉬지 않고 연극 무대에 올랐다. 그는 “주변에서 드라마 끝나고 쉬지도 않고 바로 공연하냐며 놀라더라”며 “연습실에 처음 오고 나서 생기가 도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의 공연이라 설렜다”고 회상했다. 이어 “공연이 시작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내 선택이 나쁘지 않았구나 계속 느끼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활동을 하며 뮤지컬 ‘광화문연가’ ‘헤드윅’ 등에도 참여해 뮤지컬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오던 성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에도 데뷔했다. 그는 “처음에 모차르트는 장난치기 좋아하고 천진난만한 아이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연기를 하다 보니 연약한 모습도 있고, 불같은 모습도 있더라”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또 “내가 천재는 아니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모습에서 모차르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종전의 연극과 달리 20명 이상의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하고 6인조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에 올림으로서 화려함을 더했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지난달 27일 개봉했으며 오는 4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