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6일 오후 서울로 귀환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6일 오후 서울로 귀환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도 연쇄 방문

“충분한 여건 조성됐다고 판단”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뒤 귀환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힌 만큼, 북미대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 실장은 미국 방문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서 원장은 일본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평가된다.

특별사절단은 전날 춘추관에서 1박 2일간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특별사절단은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정상 간 핫라인 가동 ▲북한의 비핵화 의지 천명 ▲미국과 대화 가능 ▲대화 동안 핵·미사일 시험 중지 ▲남측 태권도시범단·예술단 평양 방문 등 여섯 가지를 발표했다.

정의용 실장은 방북 결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대화를 해봐야 정확히 말할 수 있겠지만, 북미 대화를 시작할 충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추가적으로 갖고 있다”며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미사일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외신은 방북 결과를 긴급 타전하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본토를 사거리에 두었던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 진전 이후 중대한 반전”이라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의 방미를 기점으로 실제 북미대화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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