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철강업계 CEO 간담회서 입장 밝혀

내주 행정명령 통해 공식 서명키로

알루미늄은 10% 관세 부과하기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다음 주 승인하기로 했다.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수입 세탁기에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까지 미국의 통상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업계 최고 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외국 업체들이) 우리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했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이를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런 관세는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허용된 것들은 수치스럽다. 여러분은 처음으로 보호를 받아 산업을 다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부과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철강의 경우 미국 상무부가 제시한 3가지 규제안 가운데 하나인 24%의 일률 관세보다 1%포인트 더 높여 적용했다.

한국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게 돼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당초 외국산 철강에 대해 한국·중국·인도말레이시아·러시아 등 12개 국가에 최소 53% 이상의 ‘관세 폭탄’ 부과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3가지 옵션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바 있다.

한국은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미국에 대해 3위 철강 수출국이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365만t이었다.

철강 수입과 관련한 나머지 2가지 옵션은 모든 제품에 24%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모든 나라의 제품을 지난해 수준의 63%로 제한하는 쿼터 설정을 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모든 나라의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지, 특정 몇몇 국가에 대해서만 25%를 부과할지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원래 미 상무부의 제안에 모든 나라 제품에 24%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한국과 중국 등 12개국 수입 제품에 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들어있었던 만큼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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