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백석 통합 3년 내부 균열에 목회서신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과 백성이 통합한 지 3년이 흘렀다. 양 교단은 몸집이 하나가 됐을 뿐 구성원이 하나 되지 못한 채 잡음을 끌어안고 3년을 보냈다.

‘백석수호위원회’ ‘대신복원위원회’ 등 과거 교단으로의 회귀를 외치는 목소리들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유충국 총회장은 이 같은 교단 내 상황을 지적하는 목회서신을 최근 발표했다.

유 총회장은 “분열과 파벌로 얼룩진 교회사에 나는 지금 어떤 생각으로 행동하려 하는가 생각해보라”며 “사소한 것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지 말고 다시 한 번 시야를 넓혀서 교단과 노회, 그리고 개교회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통합교단이 이 시대와 한국교회의 주역이 되어 흔들림 없이 쓰임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대신교단은 잔류측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입장차로 인한 해석차도 크다. 지난 9월 대신총회는 소송과 관련해 만일 패소할 경우 임시총회를 열어 교단 명칭을 다루기로 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예장 대신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1일 고등법원 재판부는 화해중재안을 양측에 제시했다. 이후 구 대신 측 강경파들은 지난 2월 8일 ‘대신복원위원회’를 구성했다. 만약 패소해 ‘대신’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따로 대신총회를 차리겠다는 심산이다.

유 총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여곡절 끝에 통합한 교단을 다시 분열해서 나가면 대신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가”라며 “결론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 총회장은 “교단을 형성하고 운영하려면 수억의 재정이 필요하고 그 후에도 지속적인 재원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교단이 처한 현실과 지난날의 아픔을 돌이켜 볼 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신’ 명칭을 쓰게 된다면 또 소송에 휘말릴 것이고, 결국 송사에 돈만 낭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 총회장은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것이며 예전만큼 새가족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넘어뜨리고 분열시키는데 힘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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