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 내에서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 내에서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9

檢, 여성아동범죄수사부에 배당

101명의 공동변호인단 ‘이례적’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연극연출가 이윤택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16명의 피해자들이 이씨의 처벌을 촉구하며 집단 고소에 나섰다.

‘이윤택 사건 피해자 공동 변호인단’은 28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를 비롯한 피해자 16명이 서울중앙지검에 이씨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에 모두 101명의 변호사가 참여한다고 했다. 한명의 가해자를 상대로 한 고소 사건에 이 같이 변호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공동 변호인단은 “이윤택 사건 피해자들과 변호인단은 문화계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성폭력과 인권 침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 설 것”이라며 “이윤택 사건을 포함한 다른 피해자 중 법률 지원을 원하는 분에게 법률 상담·지원을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렵게 용기를 내 고소를 한 피해자들을 위해 신상정보 유출이나 추측성 기사 등으로 2차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극단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사전에 기자회견 ‘리허설’을 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면서 ‘사과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 내에서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 내에서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9

법조계에서는 이씨가 ‘연극단 감독’이라는 업무상 지위를 이용해 성폭행했다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가 성립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죄 성립은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2013년 6월까지는 피해자가 고소 등 처벌 의사를 표시해야만 성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규정’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씨의 성범죄 의혹이 밝혀져도 친고죄 규정이 폐지된 2013년 6월 이후 벌어진 사건만 처벌이 가능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성폭력 사건 전담 수사부인 여성아동범죄수사부(홍종희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할지, 경찰에 사건을 넘겨 수사하게 할지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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