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의 대표 조모(50) 씨가 1일 오후 경남 창원지법에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경남 김해 극단의 대표 조모(50)씨가 1일 오후 경남 창원지법에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투 운동 가해자 지목 중 첫 구속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 극단의 대표 조모(50)씨가 1일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1월 말부터 본격화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 이후 가해자가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지법 강희구 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로 조 대표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판사는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조씨의 성폭력 피해 증언이 일관되고 최근 조씨가 피해자 중 1명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근거로 조씨와 과거 위계에 의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조씨는 심문이 시작되기 전 점퍼 모자를 눌러쓰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뒤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으로 향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조씨는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극단 사무실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 여성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강제성은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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