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북한 고위급 관계자 방한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북한 고위급 관계자 방한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조셉 윤 은퇴, 미 국무부 압박 아냐… 대북공조 지속”
“한·미 연합훈련, 공조태세 의미… 재연기는 없을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28일 조셉 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및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의 은퇴 후에도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서울 중구 대사관저에서 내퍼 대사 대리는 윤 대표의 사퇴에 대해 “전적으로 개인적인 결정으로 미 국무부의 입장과는 연결되지 않았다”며 압박에 의한 사퇴가 아님을 설명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윤 대표 은퇴가 미국의 정책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 미국의 향후 대북압박 기조가 아니냐, 한국과 대북 공조 차원의 정책 노력을 저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내퍼 대사대리는 “우리의 정책은 똑같이 유지될 것이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과 조율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며, 정책도 변함없이 계속해서 추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외교부 노규덕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표가 은퇴를 하게 된 것은 개인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당분간 수잔 솔튼 미 국무부 차관보가 대행할 것이며 북핵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 내퍼 대사대리는 “북·미 대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항상 똑같다”며 “북한이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진지한 입장을 표명한다면 미국은 대화에 참여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러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대화로 가는 길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어 “북한은 우리(미국)에게 어떻게 연락을 취할지 알고 있다”며 “우리에게 보여줄 적절한 태도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기존의 시간 끌기식의 행보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북한이 북미·남북 대화의 기회를 활용해 한편으로는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시간 벌기로 사용한 전례들을 많이 봐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했듯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는 않을 것. 양측은 시간 벌기용 대화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4월 중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 내퍼 대사대리는 “추가 지연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미가 평창올림픽과 연합훈련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한 것은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한·미가 동맹국으로서 대북억제태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식은 연합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퍼 대사대리는 “한국이 북측에 한·미가 비핵화 중요성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전달하고, 북측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중재자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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