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군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군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반도비핵화·북미대화 같이 이뤄져야”
“4월 한·미 군사훈련 전·후 중 형성돼야”
위안부문제는 “日, 진정성 있는 조치하면 환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정부가 북미대화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위스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조만간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문제와 북미대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강 장관은 “미국과는 기회가 닿고 시간이 나면 대화 상대인 틸러슨 장관과 얘기를 하려 한다”며 “조만간 성사되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강 장관은 4월 한·미 군사훈련 재개 전 북미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뭐든지 있지만 섣불리 된다고 얘기하긴 어렵다”면서 “하지만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는 같이 가야 한다는 게 기본 노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에 중요한 계기가 있으니 전이든 후든 뭔가 형성이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리와 미국에게 있다”며 “외교 일정을 선후를 꼬집어 얘기하긴 어렵다. 하지만 계기를 잘 관리할 것이며 미국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사훈련 재개를 명분으로 북한이 대화를 거부할 수 있데 북·미 대화가 그 전에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강 장관은 “북·미 대화가 명시적으로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다”라며 “(시기 등을)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북·미 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및 6자회담 수석대표가 조만간 은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미국 내 대북 강경파만 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늘 같이 협의했던 익숙한 상대가 그만두는 것은 아쉽지만 미국도 공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 일은 조직이 움직이는 것이며 일은 계속되는 것이다. 또 조셉 윤은 오래했던 분이니 노하우를 담아가면서 북핵문제를 공조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미 공조에 이상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 강 장관은 “동맹이라고 항상 뜻을 같이하는 게 아니므로 소통·조율하는 게 공조”라면서 “양국은 전례 없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조율하고 있다. 균열은 현장에서 뛰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정부의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일본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피해자가 해결이 아니라고 하는 게 현실 진단이다. 일본이 자발적으로 진정성 있는 조치를 하겠다면 환영하겠다”며 “우리가 일본에 다른 요구를 한다면 협상을 하자는 건데 주고 받기식 협상으로 다룰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26~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고위급 회기와 군축회의에 참석해 위안부문제·북핵문제 등에 대해 각각 기조연설과 논의를 마치고 28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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