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탄 차량이 27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를 지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탄 차량이 27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를 지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표단 와 대화할 용의

비핵화 첫걸음 지켜볼 것

한미훈련, 연기·축소 협상 가능성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7일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귀환했다.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과 조찬을 나눈 후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숙소를 떠났다.

통일부는 이들이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김 부위원장 등은 천안함 폭침 등 대남도발의 배후 인물로 지목되면서 남한에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부 측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을 요청하면서 방남이 성사됐다.

북한 대표단은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또 전날에는 우리 측 고위급 당국자들과 연이어 회동을 가지면서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북미대화 필요성을 제안했고,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를 경청했다.

지난 1월 첫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조명균 장관이 비핵화를 언급하자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측 인사와 만날 때마다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우리는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북한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첫걸음을 의미하는지 볼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이같이 공개적인 북미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오는 4월로 미뤄진 한미연합군사훈련이 협상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언급한 ‘비핵화로 가는 첫걸음’에 대해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중단 카드를 제시하며 호응해올 경우 미국은 제재 완화 카드와 함께 한미연합훈련 축소·취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한편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끝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측 인원들은 모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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