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文대통령 “남북대화 분위기 지속 중요”
류옌둥 “한반도 정세 완화 위해 노력”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중국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남·북 대화 분위기를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류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은 류 부총리를 만나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대화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까지 지속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남·북 간 대화와 또 그것을 위한 북·미 간 대화에 대해서 중국 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해주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준 시 주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대해 평화올림픽이라며 자평하고 “우리 국민들에게도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고 아주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제 올림픽기가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 장예모(張藝謀) 감독이 폐회식에서 보여준 ‘베이징의 8분(北京八分鐘)’은 아주 환상적인 공연이었다”면서 “다음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 우리 한국도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협력할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는 “어제 우리가 함께 매우 멋진 폐회식을 감상했다. 폐회식에서는 한국의 전통적 문화와 현대과학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줌으로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며 인사말로 답했다.

이어 류 부총리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한국 측의 세심한 준비로 놀랄 만한 성공을 거뒀다”며 “한·중 선수를 비롯한 세계 모든 국가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를 통해 올림픽의 평화·화합·우의의 정신을 구현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특히 류 부총리는 “(평창올림픽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 완화의 계기를 가져왔다”며 “이것 또한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회 개최면에서도 한반도 정세면에서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사람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우호적 이웃이다. 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여전히 경험이 부족하다. 계속적으로 한국 측으로부터의 지지와 도움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함께 올림픽 발전을 위해서,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서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은 중국 측에선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장샤오쥐안 국무원 사무부총장, 리바오둥 외교부 부부장, 가오지단 국가체육총국 국장, 쉬샤오핑 부총리 비서관, 천젠안 중국판공청 국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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