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정상급 외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정상급 외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청와대)

북·미·중 대표단 개·폐회식 참석… 대화 물꼬 기대
26개국 정상급 방한… 한반도 평화 공감대 형성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스포츠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올림픽 정신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평화 외교 무대’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창올림픽이 개막하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는 군사적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때처럼 2018년 평창올림픽은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과 아울러 평화의 외교 무대로 기록될 일들로 장식됐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이루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홍보대사를 자청하며 해외 순방길에 나설 때마다 이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북한이 핵·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할 때 미국은 대북 최대 압박을 선포했다.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을 찾아 그동안 꽉 막혔던 한·중 관계의 물꼬를 열었다. 그러면서 한·미·일의 안보 동맹도 굳건히 했다. 이러한 복잡한 관계 속에서 한국은 평창올림픽 계기 남·북 대화를 이끌어 내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운전석에 앉는 중요한 기회를 얻어냈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남북 단일팀이 입장하자 손을 흔들며 일어서서 환영하고 있다. 뒤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남북 단일팀이 입장하자 손을 흔들며 일어서서 환영하고 있다. 뒤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남북은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확정할 수 있었다. 개회식에서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으로 입장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 응원단의 단합되고 열띤 응원 모습은 국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또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은 북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과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한 일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이러한 남북대화 분위기에 세계도 호응했다. 분단된 독일을 겪었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남북 공동입장에 대해 “세계를 향한 강력한 평화 메시지”라고 높게 평가했다. 유엔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올림픽을 계기로 개선된 남북관계가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평창올림픽 계회식 참가를 계기로 한반도 문제 관련 당사국의 정상급 인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아쉽게도 북·미 고위급의 접촉이 성사됐다가 막판에 취소됐다는 후문이 있었다. 하지만 개회식에서 이들 정상이 나란히 앉아 모습이 전 세계 외신들의 카메라에 잡혀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알렸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5일 오후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남북선수단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5일 오후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남북선수단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폐회식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방문과 중국의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의 방문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보수 야당 등이 방남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폐회식에 참석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도 주목됐다. 북·미·중 대표단이 한 자리에 모였고 북·미 대화의 마지막 기회였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과 충분한 대화 용의가 있다”고 표명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방한한 26개국 정상급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14개국 정상급 인사와 오·만찬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간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강국 중심의 외교를 넘어 북유럽 등과의 교류를 이루는 등 정상외교의 다변화를 이끌어냈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호랑이 19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의 손을 잡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호랑이 19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의 손을 잡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천지일보 평창=김성규 기자]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불꽃이 피어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천지일보 평창=김성규 기자]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불꽃이 피어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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