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연출가. (출처: 연합뉴스)
이윤택 연출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연극계 대표적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이윤택(66)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과거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14일 연희단거리패는 페이스북에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25일까지 공연 예정이었던 ‘수업’과 예정된 모든 공연을 중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0여년 전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Me too(나도 당했다)’ 해시태그를 붙이고 폭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윤택 연출가는 평소 여자단원에게 ‘기를 푸는 방법’이라며 안마를 꼭 시켰다. 지방공연 중에서도 숙소 여관에서 김 대표를 불러 안마를 시켰고, 바지를 내리면서 안마를 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제라도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 선배쯤인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연극배우 이명행에 이어 이윤택까지 과거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이 폭로되면서 연극계에도 ‘미투’ 운동이 불붙을 조짐이 보이고 있다.

(출처: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페이스북 캡처)
(출처: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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