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머레이(30,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22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세라 머레이(30,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22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결과 감동스럽게 나오길 기도하는 상황… 女 하키팀 세계랭킹 비슷해”

머레이 감독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 지시 내려와도 내가 컨트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청와대가 22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20대와 30대 등 젊은 세대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것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은 세대 감수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단일팀을 추진해 문제가 불거진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공정하지 못하다는 측면에서 20~30대가 굉장히 민감히 반응하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이견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설사 이견이 있어도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30대 젊은 층은 사안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됐다”며 “이런 경험이 향후 세밀한 정책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메시지 제시 가능성에 대해선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은 말로 설득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러나 2030에게 우리 논리를 갖고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도 무리"라면서 "단일팀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국익 뿐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측면으로 감동적으로 올림픽이 끝난다면 (국민)합의로 갈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설명을 나름 드렸지만 이해가 안된다고 하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단일팀 구성 결과가 감동스럽게 나타나기를 저희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굳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단일팀으로 추진한 배경으로 단지 세계랭킹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정부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관련해 감독진에 전권을 위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 올림픽위원회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까지 4자 간 회의 결과, 팀 엔트리에 북한팀 3명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세라 머레이(30, 캐나다) 감독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감독으로선 최강, 그리고 가장 능력치가 높은 선수들을 선택하고 싶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도 따르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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