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이 선물한 목도리를 하고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이 선물한 목도리를 하고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우리 정치, 세대·인물교체 해야

박지원 호남 배제하면 몇석 안 돼

국민의당의 결론 지켜보는 중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부산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통합포럼에 참여하며 바른정당과 연대·통합에 나서며 당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앞서 전날 일부 언론 보도에서 오는 22일이나 23~24일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선언을 한다는 등의 통합론이 나돌자, 통합 반대진영인 평화개혁연대, 당을 구하는 초선모임이 연석 오찬 회동을 하는 등 이런 통합드라이브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안 대표 측은 통합이 아닌 정책·선거연대를 우선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안 대표가 연내 통합추진을 선언하고 내년 1월 중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돌며 갈등에 불이 붙은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5%가량이 다당체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다당제는 지속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지난 수십년간 대한민국 정치사는 한마디로 제3·4당 잔혹사, 다당제 잔혹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구도 타파 ▲낡은 이념의 틀 타파 ▲한국정치 세력·세대·인물교체 등 3대 비전을 거론하면서 우리 정치권의 지역주의 이념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인공지능 딥 러닝(deep learning) 시대에 지역감정을 말하는 것은 우리 정치가 얼마나 낡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세대교체 및 인물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반통합파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가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길로 가야지 왜 목전에 되지도 않을 대권력에 사로잡혀서 진보하다가 보수로 가보고 이게 말이 되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호남을 베이스로 하려고 얼마나 큰 노력을 하는데 안 대표는 왜 있는 내 재산을 털어내나. 호남 배제하고 유승민, 안철수 통합해서 몇 석이나 되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는 전날 열린 평화개혁연대 토론회에서도 ‘합의이혼이 낫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분열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애초 국민의당의 호남계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친문패권을 주장하며 탈당한 만큼 민주당으로 돌아갈 명분이 없다. 때문에 탈당을 한다면 새롭게 창당해야 하는데, 원내에서 영향력을 갖기 위해선 교섭단체 유지를 위한 20명이란 인원을 먼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통합 포럼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우리 두 양당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양극단에 있는 힘을 합쳐 강한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양 정당의 토론회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두 정당 모두 진지하게 PK(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경제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출발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진통을 겪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저희 바른정당에서는 국민의당이 내부의 갈등 등을 치유하면서 어떤 결론을 낼지 기다리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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