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미국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공인에 항의하는 시위행진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미국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공인에 항의하는 시위행진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 발언 이후 중동에서 미국을 겨냥한 무장단체의 선동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미국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위해 무장조직들에 똘똘 뭉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국제테러 감시단체인 시테(SITE)에 따르면 예멘에 기반을 둔 AQAP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에 대해 “무슬림 세계에 대한 도전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단체는 이슬람교도들에게 무장단체에 대한 자금과 무기 지원을 촉구하면서 “당신이 행동하지 않으면 내일은 무슬림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가 팔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AQAP는 2009년 알카에다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지부로 등장했으며 미국 정부가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

알카에다는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를 일으킨 국제테러 조직이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무장봉기를 부추겼다. 하마스 지도자인 이사마일 하니야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시온주의 적(이스라엘)에 맞서 인티파다를 요구하고 인티파다를 시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티파다는 지난 1987년과 2000년에 발생한 민중 저항운동으로 처음에는 비폭력 운동으로 시작됐으나 이후 자폭테러와 보복공격으로 이어지는 피의 투쟁으로 끝났다.

중동 곳곳에서는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튀니지의 몇몇 도시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미국의 결정을 비난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이 지역을 불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미국을 향한 아랍권 지도자들의 반발의 반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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