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틸러슨, 북에 대화제의 하자… 트럼프 ‘시간 낭비’
中매체 “北·美 대화가 전쟁위협 효과적 해결할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지난달 30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북미 대화 제의를 했지만,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연 ‘시간 낭비’ 발언에 가라앉은 10월 위기론이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이른바 쌍십절에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틸러슨 장관의 이런 대화 제의로 긴장감 완화를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틸러슨 장관 같은 현직 실무자가 직접 나선 만큼 북한과의 소통의지가 완전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직접적인 제지가 있는 만큼, 북미 간 소통 채널이 있다고 해도 직접적인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폭탄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추가도발 공언이 있었던 만큼 동북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태평양상의 역대급 수소탄 실험’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수소탄 탑재를 시사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미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의 2~3개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만에 장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부정하는 등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끈을 바짝 조였다.

이에 따라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성사될지는 확정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 측은 북미 간 직접적인 대화가 전쟁을 초래할 수 있는 전략적인 오판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전쟁 위협을 북미 대화채널을 통해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의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틸러슨 장관의 이런 언급은 미국이 중국이 제안한 외교적 해법에 점증적으로 동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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