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종교연합(URI-Korea, 상임대표 박남수)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종교와 정의’라는 주제로 제89차 평화포럼을 열고 있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를 다니는 이휘소 연세대학교 학생이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종교연합, 89차 평화포럼 ‘종교와 정의’ 열띤 토론
박남수 대표 “종교인 잘못 뉘우치고 정의 바로 세워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8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연합이 다양한 종교를 가진 대학생들과 함께 ‘종교와 정의’를 심도 있게 토론하는 장을 마련했다.

한국종교연합(URI-Korea, 상임대표 박남수)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종교와 정의’라는 주제로 제89차 평화포럼을 열었다. 이번 평화포럼에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이 발제자로 나서 ‘종교와 정의’라는 화두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종교인이 남의 정의는 자연스럽게 말하면서 자신의 잘못은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오늘날의 종교계를 바라보면 참으로 안타까움이 크다. 종교가 왜 권력을 탐하는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상임대표는 “이는 종교의 기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종교의 정의가 사라져 가다 보니 이러한 (종교 권력)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젠 종교인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김대식(종교학) 교수가 사회를 맡아 포럼을 이끌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김대식(종교학) 교수의 사회로 평화포럼이 진행됐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를 다니는 이휘소 연세대학교 학생은 ‘종교와 정의, 헌법에서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꺼냈다.

이휘소 대학생은 “사람들이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점점 더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선입견)을 가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종교는 무가치한 것으로, 심지어 막연한 두려움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각 종교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노력을 한다. 이 과정에서 종교는 서로 종교적 배타성을 띌 가능성이 높다”며 “자칫 이러한 시도들이 사람들이 서로 지켜야 할 (종교계를 넘어) 사회적 규범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종교의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른 이들의 ‘소극적인 종교의 자유(정의)를 그들이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꼬집고 “다른 이들의 종교적 자유를 수호할 줄 아는 사람만이 비로소 자신의 종교적 자유 곧 종교의 정의를 수호할 자격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천도교 대학생단 박대현 단장과 원불교대학원대학교 황태웅 학생이 각각 종교와 정의를 주제로 발제했다.

한편 한국종교연합은 앞으로 일반 신앙인들이 느끼는 ‘종교와 정의’, 성직자들이 말하고 싶은 ‘종교와 정의’를 주제로 토론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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