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체에 닿는 제품은 전수 유해물질 검사해야
[사설] 인체에 닿는 제품은 전수 유해물질 검사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여성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그로 인해 각종 여성질환이 병발했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쉽게 말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공론화된 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성들이 특정용품 사용 후 몸에 온 변화들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곧이어 수천명의 여성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동안 뱉지 못했던 고통을 털어놨고, 여성환경연대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론화하면서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은 큰 관심을 가지고 이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 몸에 밀착되는 제품을 유해성분검사도 하지 않고 식약처가 승인했다는 사실에 여성들은 지난 살충제 계란 파동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황당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우연인지 최근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어떤 여성은 특정제품 사용 후 우측 다리를 절단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밝혔고 실제 성분 검사에서 발암물질인 벤젠 등이 확인됐다. 나름 철저한 관리를 한다는 미국에서조차 생리대는 성분조사 제외 항목이었던 것이다. 우리 식약처가 생리대의 성분검사를 제외시킨 이유도 미국의 기준을 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기저귀를 채우는 엄마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종이 기저귀도 유사한 성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여성들은 길게는 수십년간 사용한 제품 때문에 내 몸에 이상이 왔거나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당연히 가장 안전해야 할 제품의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고 기준도 없다는 사실에 공분하고 있다. 또 최근 급격한 불임 증가도 이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만약에 그런 관계성이 밝혀진다면 이는 몇 사람의 소송으로 끝날 사안이 아닌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식약처는 인체에 직접 닿는 모든 제품에 대해서는 반드시 유해성 검사를 하도록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늦긴 했지만 이번 사태가 국민 건강에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접촉성이 강한 여성용품과 아기용품을 조속하고도 세밀하게 전수 조사해 유해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만든 기업은 일벌백계(一罰百戒)해야 한다. 예부터 돈을 잃으면 적게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라 했다. 기업이 돈을 잃는다 해도 해당 기업이 만든 제품을 쓰고 건강을 잃은 피해자들에 비할 바가 안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