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깨끗한나라 홈페이지)

“조사결과 릴리안만 공개한 이유 밝혀야”
“나머지 9개 제품 브랜드명도 공개할 것”
여성환경연대 “공개 여부는 정부에 일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여성환경연대 실험결과에 대해 깨끗한나라가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28일 깨끗한나라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연구책임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에 지난 3월 발표된 생리대 유해성 연구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릴리안 외 9개 제품의 상세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당시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 10종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유해물질 22종을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릴리안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가장 높았다”며 릴리안을 언급한 것 외에 다른 제품의 브랜드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깨끗한나라는 “릴리안에 대해서만 시험 결과가 공표돼 마치 릴리안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 같은 편견을 국민에 심어줘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원대 연구팀과 여성환경연대가 시험한 제품명을 공개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것을 번복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공정성에 의문도 제기했다. 깨끗한나라는 “여성환경연대는 ‘2015년도 생리대 브랜드별 매출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후 제조업체가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1~10위 제품을 시험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했지만 AC닐슨의 매출량 순위자료를 보면 팬티라이너 1위 제품과 중형생리대 2위 제품은 시험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다수의 동일 제조업체 제품이 한꺼번에 시험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 시험 대상 선정이 여성환경연대가 밝힌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된 것인지 큰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3월 검출 시험의 공정성과 순수성을 명확히 하고, 이에 관한 제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보다 끝없이 확대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다음 사항을 조속히 공개하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성환경연대에 경쟁업체인 유한킴벌리 임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조사결과 발표가 경쟁사의 음모라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깨끗한나라가 공개 요청한 내역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나머지 9개 브랜드 상세 내역과 시험대상 제품의 선정기준, 선정주체, 시험 대상 제품의 제조일자, 시험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시험의 신뢰 수준 포함), 시험 결과 발표 이후 특정 브랜드명(릴리안)이 외부에 공개된 사유와 경위 등이다. 이런 요구를 핵심으로 하는 내용증명을 법무법인을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에 전달했다. 요청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환경연대는 정보공개의 책임을 식약처로 돌렸다. 26일 환경연대 홈페이지를 통해 “3월 시험대상 업체와 제품명이 포함된 시험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했다”며 “현재 식약처의 전수조사가 시작된 만큼 공개는 정부 당국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최근 3년간 시중에 유통된 생리대 56개사, 896품목을 대상으로 휘방설유기화합물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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