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당대표 선거 출마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정배 “安 출마, 구태 중의 구태”
정동영 “극중주의, 듣도 보도 못해”
안철수 “언젠가 축배들 날 올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 당권 주자들이 각자 당 대표가 됐을 때의 로드맵을 밝히면서도 특정 주자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여론전에 불이 붙었다.

6일 먼저 전대 출마를 선언했던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은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부당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라며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출마는 후보 한 사람이 늘어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당을 지키려 출마를 선언했다고 하지만, 출마 선언 자체로 벌써 당은 소멸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대표는 “대선에서 패배한 지도자들은 짧지 않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당원 간 분열과 반목의 목소리만 가득하다. 이것은 단합의 정치가 아닌 분열의 정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국민의당은 지난 1년 반 동안 사당화의 그림자가 지배했다. 창당 후 1년 반 가운데 12개월을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내온 것이 단적인 증거”라면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아무 때나 출마할 수 있고 당선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사당화의 명백한 증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출마를 선언한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에 대해 “듣도 보도 못한 구호”라며 “새 정치라는 말이 지금까지 모호했듯이 극중주의라는 구호 역시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대표는 안 전 대표에 대해 “이번 전대 결선 투표제를 반대. 불과 대선에서 결선투표를 하지 않는 것을 적폐라고 하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7 전당대회에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반면 안 전 대표는 다른 당권 주자들의 반발과 당혹감에도 불구하고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비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당이 언젠가 다시 승리해 국민 앞에 서게 될 날이 올 것”이라며 “당이 발전해서 축배를 들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를 정말 좋은 기회로 본다”며 “이를 통해서 모두가 각자 생각하는 길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는 가운데 하나의 길이 자리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만들면서 충분히 국민께 설명해 드리지 못하고, 정당 내에서 활발히 논의되지 않아 생각이 모이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지금 현재 국민이 혼란스러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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