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한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왼쪽부터), 안철수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출처: 연합뉴스)

千·鄭 단일화 가능성 제기
安 vs 非安 구도는 여전
安 “사당 아니라는 증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으로 당내 갈등에 탈당·분당 등의 발언이 나오자 자제를 요구하며 당 안정화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과도한 당내 갈등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이라며 전당대회의 목적성을 강조하면서 지도자로서 부적격하면 투표로 선택하라는 입장이다.

8일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 갈등에 대해 많은 의원이 걱정한다. 그러나 너무 조용한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어설픈 봉합보다는 치열한 논쟁을 통해 혁신의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역사를 보면 국가는 외세의 침략이 아니라 내부 분열로 소멸했다.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특정 후보의 출마를 두고 찬반이 부딪치고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발언이 안타깝다. 지금부터 도를 넘는 인신공격 중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이 당내 내홍을 수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전대에 출마한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전날 안 전 대표에게 출마를 만류했던 조배숙·장병완·황주홍·이상돈 의원 등과 회동에서 향후 전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6일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공세를 펼치며 안철수 대 비(非)안철수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은 과거 ‘천신정’이라 불리며 정치적 노선이 같으므로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국민의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단일 후보를 내 안 전 대표를 이기는 현실적인 방안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 내부 분위기가 진정되자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수사 중인 상황에서 안 전 대표나 박지원 전 대표가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관련이 있는 것처럼 엮어서 말할 때는 굉장히 분개했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 그게 아니라고 밝혀졌다. 그때는 그리 흥분하면서 머리 자르기 꼬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반발하던 분이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에 대해 “Radical centrism이라는 말을 번역한 것인데, Radical이라는 의미가 사실 Radical 오른쪽, Radical 왼쪽, 이런 극좌 극우에 대한 대칭적 개념”이라며 “여기서 Radical은 철저하게 실천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실천 중도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당내의 전대 출마 반대 여론에 대해 “국민의당이 사당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강조하며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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