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8일 밤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출처: 연합뉴스)

11시 41분경 탄도미사일 1발 발사
불의의 시각 타격 능력 과시 의도
문재인 대통령 대화 제안 정면 거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북한이 28일 심야 시간에 탄도미사일을 전격 발사하면서 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후 11시 41분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앞서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전승절’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은 많았지만, 심야 시간대에 발사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불의의 시각에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미국에 대한 심리적 위협을 높인 것이다. 

또한 우리 정부가 제안한 대화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흔들리지 않고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북한이 대화 대신 도발 카드를 꺼내 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세컨더리보이콧’ 등으로 중국까지 제재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 병행카드는 더욱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베를린 구상’을 발표한 이후 북한에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 행위 금지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미사일 도발로 답변을 받은 꼴이 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보조를 맞춰 강경 기조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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