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전문가 초청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美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만찬 연설
도발엔 대응하며 대화 필요 강조
“北 정권 교체·붕괴 원하지 않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위대한 동맹’이 더 위대해질 수 있다며 ‘평화를 이끌어내는 동맹’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미동맹을 단순히 좋은 동맹이 아니라 ‘위대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며 “한미동맹은 더 위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에는 특별한 과제가 있다. 지난 20년간 풀지 못한 역사적 난제다. 바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라며 “이 위협 앞에 더 이상 후퇴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새롭게 도약하는 것. 이것이 한미동맹이 좋은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외교문제의 최우선 순위를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에 둔 것은 역대 미국 정부가 하지 않았던 일”며 “이 사실이 북핵문제 해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이 기회를 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확고한 전제는 바로 굳건한 한미동맹”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철저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바탕 위에서 한국은 미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면서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가 북한에서 핵 폐기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북한 정권의 교체나 정권의 붕괴를 원하지도 않는다. 인위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가속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나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북한과 함께 걸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숨진 오토 웜비어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웜비어 씨의 유족과 미국 국민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미국의 동맹국 정상으로서 북한 당국의 가혹한 처사가 웜비어 씨의 가족과 미국 국민에게 던진 충격과 비통함에 공감한다. 어떤 경우에도 가족의 가치와 인권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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