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1번가 앞 세종로 공원에서 정규직 전환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지난해 경제 2.8% 실질임금 2.5% 성장
경제>임금, 2013년 이후 4년째 지속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3년부터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성장 속도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는 성장하지만 실제 임금은 오르지 않고 있는 셈이다. 기업이 경제성장의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339만 2000원으로 2015년보다 2.8% 늘었다. 실질임금은 실제 받는 임금에 물가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근로자들의 구매력과 관계가 깊다.

임금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물가상승률이 확대되면 실질임금은 줄어들고,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더라도 명목 임금 자체가 줄면 실질임금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의 상승률이 경제성장 속도만큼 늘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2013년 이후 지속됐다. 경제성장률은 2013년 2.5%, 2014년 1.2%, 2015년 2.7%, 2016년 2.8%였고 실질임금 상승률은 같은 기간 2.5%, 1.2%, 2.7%, 2.5%를 기록했다. 5년 평균으로 보면 GDP가 2.82% 늘어날 때 실질임금은 2.46% 증가에 그친 셈이다.

2000년부터 살펴보면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해는 2002년, 2003년, 2012년뿐이다.

이같이 성장률보다 밑도는 임금인상은 실제 근로자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실질임금이 경제성장률보다 낮다는 것은 근로자들이 가져갈 몫을 기업이 가져갔기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들어 비정규직이 더 확산되며 실질임금 증가가 더 더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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