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종교인들과 시민으로 구성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집행위원장 서경석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DB

서 목사 선거법 위반한 적 있어
새한국 정책실장이 대신 발송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지난해 선거법에 저촉돼 활동에 제약이 걸린 서경석 목사의 편지라며 서신이 발송되고 있다. 이 편지는 서 목사가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의 박준식 정책실장 명의로 발송 됐지만, 내용은 서 목사의 뜻이라며 전달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호남의 기독교인에게 드리는 서경석 목사의 편지’라며 메일이 무작위로 발송됐다. 박준식 정책실장은 “서경석 목사가 선거법을 위반한 적이 있어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특정후보를 지지 혹은 반대를 하면 다시 선거법에 걸리게 된다”며 “그래서 서경석 목사님을 대신해 이렇게 ‘서경석 목사의 편지’를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지역신문을 제작·배포해 이듬해인 201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박 정책실장은 편지에서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미국이 한국정부를 신뢰한다’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이 돼 반체제세력인 전교조와 민주노총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노총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뱃장이 있는 우파정권이 나와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 기독교인들에게 “문재인 당선을 원치 않는다면 홍준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며 직접적으로 홍준표 후보를 찍을 것을 요구했다.

또 그는 호남 개신교인들에게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종용했다. 그는 “기독교인은 꼭 기독교인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더구나 홍준표 후보는 기독교인이고 안수집사”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적 가치에 대해서는 그는 지난 2일 기독자유당 전광훈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한국교회가 원하는 건 동성애·이슬람·차별금지법 반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한국교회가 원하는 건 무조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는 입장이 너무도 분명한 분”이라며 “이점 하나만으로 홍 후보는 기독교인의 지지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편지에 따르면 서 목사의 생각에 찬성하는 호남의 시민들은 ‘나라를 걱정하는 호남인들’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모임의 회원들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발기인에는 박영구(새로운 한국을 위한국민운동 광주연합회 상임대표) 이희두(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차오석(한국대원불교유심종 총무원장) 이재식(전 전북기독교연합 회장) 황병근(성균관유도회 전북회장) 신광철(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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