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어람 아카데미 양희송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 동영상. (출처: 양희송 대표 페이스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일 기독자유당이 자유한국당사에서 진행한 ‘기독자유당·범기독교계 홍준표 지지 선언 기자회견’이 몰매를 맞고 있다.

이 기자회견이 마치 기독교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범기독교’라는 명칭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초청 단체로 언급된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기지협)은 입장을 함께하지 않는다며 즉각 반박했다.

초청 단체가 아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도 ‘범기독교라고 말하지 말라’며 성명을 낸 가운데 개신교 시민단체인 청어람 아카데미의 양희송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날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2일 “교계인사들이 개신교 성도를 ‘과잉대표’하고 있는 구조를 이참에 밝히 드러내고, 개신교인들의 정치적 선택을 저들에게서 풀어주어야 한다. 그간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며 자신의 입장을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은 3일 오후 4시 기준 1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양희송 대표는 기독자유당의 성명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범기독교’ 함부로 쓰지 마라. 내가 범기독교다!”고 규탄했다.

양 대표는 기독자유당에 대해 “기독자유당이 지난 총선에서 얻은 득표는 62만명 정도, 1200만 성도에 대입하면 5% 정도에 불과하다”며 “95%의 기독교인들은 이들을 찍지 않았다. 기독자유당은 한국 개신교에게는 버림받은 선택에 불과했다”고 지탄했다.

아울러 한기총과 한교연 조차 지지 선언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하며 “결국 이번 지지선언의 실질적 주체는 기독자유당과 극소수 교계 인사에 불과하다. 범기독교를 참칭한 뻥튀기 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한기총에 대해서도 “한국교회의 대표 기관인 것처럼 자임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은 설립 이래로 언제나 보수 우파의 행로를 걸었던 교계 내 우파단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대해서도 “진보적 입장을 갖고 있는 연합기구였지만 최근 몇 년 들어서는 한기총 인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적구성을 가졌다”고 꼬집었다.

일례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NCCK, 한기총 대표를 동시에 역임했고, 국가조찬기도회 설교자로 섰던 김삼환 목사 역시 NCCK 대표를 역임했다.

이에 양 대표는 “현재 교계 연합기구는 종류는 많지만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경우에 머무르고 있다”며 “현재 한국 개신교 내에는 NCCK, 한기총, 한교연 등 최소 3개 이상 연합기관이 존재하고 이 외에도 교단장 연합회나 기타 연합기구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근거나 대표성은 상당히 취약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독자유당에 대해 “범기독교를 대표하지 못한다”라며 “만약 그들이 대표할 수 있다면 지난 탄핵국면에서 길거리로 나섰던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개신교 세력’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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