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성 옥천사 괘불’ 테마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중앙박물관 ‘화려한 장엄에 빠지다’ 개막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대형 불화 ‘고성 옥천사 괘불’이 처음으로 서울에 전시됐다.

해마다 괘불전을 열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남 고성 옥천사 괘불을 소개하는 기획전 ‘화려한 장엄에 빠지다’를 25일 개막했다. 괘불(掛佛)은 야외에서 불교 의식을 진행할 때 내걸던 대형 불화다.

옥천사 괘불(경남유형문화재 제299호)은 인도 영취산(靈鷲山)에서 열렸던 석가모니불의 설법 모임인 영산회상(靈山會上)을 묘사한 작품이다. 가운데에 석가모니불을 두고 양쪽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배치돼 있다. 작품은 붉은 색의 채색이 두드러지고 다채로운 문양이 장식돼있어 대형 불화가 간직한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옥천사 괘불은 화악평삼과 16명의 승려화가에 의해 조성됐다. 선승이기도 했던 불화승 평삼은 부휴선수(1543~1615)의 7세손으로 응암낭윤의 법맥을 계승한 승려였다. 이 괘불은 평삼이 조성한 불화 12점 중 가장 마지막 작품이다.

옥천사 괘불을 보관하는 괘불함도 함께 공개됐다. 소나무 목판 두 매를 연결해 만든 괘불함에는 입사기법(금속을 파낸 뒤 다른 색상의 금속을 넣는 것)으로 새긴 장식이 붙어있다. 괘불함 내부 묵서에는 진양목(晋陽牧, 진주)에 사는 김업발과 철성읍(鐵城邑, 고성)에서 활동하는 김윤평 등 장식을 담당했던 장인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이외에도 옥천사에 소장된 ‘지장시왕도(1717)’와 ‘시왕도(1744)’, ‘동자상(1670)’을 함께 공개해 옥천사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전시는 10월 22일까지 이어진다.

▲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고성 옥천사 괘불’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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